1월 24일 오사카 여행 3일 차 후기: 여유로운 일정으로 즐기기
오전 10시: 오사카 성을 가서 산책을 하였다.
전 날 너무 늦게 자서 10시에 일어났다. 곧바로 오사카성으로 갔다. 이날 일정은 빡세지 않아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호텔에서 오사카성까지는 얼마 안 걸렸다. 이날 날씨도 많이 추워서 패딩을 입고 나갔다.
오사카성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천수각까지 가려면 좀 많이 걸어야 한다. 오사카성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 나오는 듯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싫어할 만한 역사 속 인물이 지은 성이다. 그래서 안에 있는 박물관은 관람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본 천수각은 이뻤지만, 천수각 안에 있는 전망대에서 본 바깥 풍경은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성 내부는 입장권 없이 들어갈 수 있었는데 오사카성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천수각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이 필요했다. 나는 다행히 주유패스가 있어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오전 11시: 우메다 공중정원 전망대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경치를 보았다.
오사카성 구경 후 택시를 타고 "우메다 공중정원 전망대"에 갔다. 일본 택시 요금이 비쌌긴 했는데 춥기도 하고 오사카성에서 너무 많이 걸어 지하철을 탈 엄두가 안 났다. 해외여행지에서 택시를 한번 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경험이었다. 일본 택시는 자동으로 문이 열고 닫히는 것이 한국과 달랐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건물이 신기하게 생겼다. 이렇게 생긴 건물은 처음 봐서 놀라기도 했고 멋있었다. 우메다 공중정원 전망대는 주유패스 소지 시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높은 곳은 하도 많이 가서 별 기대는 안 했는데 건물 외관을 보자마자 그런 마음이 다 사라졌었다.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배도 고파서 안에 있는 카페에서 브런치를 사 먹었다. 맛있지는 않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한강뷰랑 비슷하였다. 바깥으로 나갈 수도 있었는데 높아서 너무 추웠다. 그래서 많이 구경하지는 못했다. 한강처럼 사이사이 놓아진 철교와 다리들이 이뻤다. 건물 안에서 전시회도 하였는데 보지는 않았다.
오후 12시 30분: "헵 파이브" 라는 곳에서 기념품을 사고, 빨간 대관람차를 탔다.
여기는 쇼핑몰인데 빨간 관람차가 유명해서 와봤다. 주위에 "돈키호테 우메다 점"도 있고 백화점도 있어서 여행 마지막쯤 기념품 쇼핑을 하기 좋았다. 여러 브랜드와 마블, 원피스 등등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매장도 있어서 구경할만했다.
세계 최초의 빌딩 일체형 관람차라고 한다. 빨간색이 멀리서도 돋보여서 다른 관람차보다 큰 매력을 느꼈던 거 같다. 안에 JBL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서 자신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을 틀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갔었던 덴포잔 대 관람차보다 재미있었다. 도심 한가운데 있기도 하고, 빨간색 덕분에 사진을 찍을 때 더 멋있게 찍을 수 있었다. 주위에 맛집도 많고 쇼핑하는 장소도 많아서 기념품을 한 번에 다 구매하였다.
오후 2시: 따뜻한 야외 온천에서 몸을 녹였다.
그다음 피로를 풀고자 "나니와노유 천연 온천"에 갔다. 오사카 온천 중 유명한 곳이다. 야외 온천도 있어서 추운 날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었다. 역에서 좀 많이 걷긴 해야 한다. 자연 온천이 아니라서 한국의 찜질방과 비슷하였다. 주유패스를 소지하고 있고 겨울에 오사카를 간다면 한 번쯤은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안에 들어가면 사진은 찍을 수 없다. 온천 이용 방식은 한국 있는 찜질방과 같다. 실내도 있고 야외도 있는데 야외 온천을 가는 걸 추천한다. 엄청 추운데 따뜻한 물속에 있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피로도 싹 풀린 거 같았다. 문신이 있는 사람은 출입 불가이니 참고해야 한다. 안에 음식도 파는데 특히 자판기에 있는 커피우유가 진짜 맛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일본 현지인들이었다. 게다가 이날에 눈도 와서 눈 오는 날 야외 온천 이용이라는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
저녁 4시: 일본의 전포 카페거리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커피를 마셨다.
온천 이용 후에 원래 계획에는 없던 “나카자키쵸 카페거리”를 방문했다. 나카자키쵸는 복고, 옛날이라는 뜻인데 그 뜻처럼 약간 노후된 지역이라 볼 수 있었다. 우메다 지역 변두리에 있는, 조용한 분위기인데 여기 주민들이 옷 가게도 열고 카페도 운영하면서 다시 재생되어 가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일본 여행 중에서 제일 일본 느낌이 많이 나던 곳이었다. 관광객들도 잘 모르는 곳이긴 하지만 거리 사이사이 이쁜 카페와 옷 가게 등 볼거리가 많은 좋은 곳이었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거리였다. 걷던 중에 발견한 “마조 카페”에서 초코 우유와 커피를 마셨다. 2010년도부터 여길 방문한 한국인들이 남긴 낙서, 편지 같은 것이 있었는데 정독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거리 자체는 부산 전포 카페거리와 매우 비슷하였다. 온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들리기 좋았다.
저녁 6시: 도톤보리로 복귀하여 보트를 탔다.
마지막 주유패스를 쓰기 위해 도톤보리에 와서 “도톤보리 리버크루즈”라는 것을 탔다. 돈키호테 앞에 있는 매표소에서 주유패스를 보여주면 표를 주는데 보트 앞 직원에게 주고 탑승하면 된다.
보트를 타고 20분간 도톤보리 강을 돌면서 구경을 하였다. 앞에서 직원분이 가이드를 해주시는데 일본어로만 해서 뭔 말인지는 알아듣지 못했다. 배는 신기하게 흔들리지도 않아서 멀미 걱정도 없었다. 다만 너무 추운 날에 타니까 빨리 내리고 싶었다. 겨울에는 타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이 인사도 해주고 재미있긴 하였다. 늦은 저녁까지 운행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저녁 8시: 도톤보리 구경을 더 하다가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로 긴 줄을 섰다.
어쩌면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될지도 몰라 긴 줄을 기다려 오코노미야키 맛집 중에 하나인 "치보"에 왔다. 기다리는 동안 큐얼 코드를 찍어 메뉴를 정해놓으라 한다. 나는 혼자 와서 철판 앞에 앉았는데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이 재밌었고 1m 위에서 소스를 뿌려주는 게 웃겼다.
오코노미야키와 해물 야키우동을 시켜서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일본에서 먹은 음식들 중 가장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 장소이다. 크기도 크고 질리지 않는 맛이었다. 두 가지만 시켰는데 배부르게 잘 먹었다. 줄이 긴 데는 이유가 있긴 한 것 같다. 일본에 가면 꼭 먹어줘야 한다는 음식을 마지막에서라도 먹을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가격은 좀 비싸긴 했지만 값어치를 하는 맛이었다.
3일 차 후기
1. 오사카성은 생각보다 볼 것이 없었다.
2. 너무 추워서 온천에 오래 있었다.
3. 오코노미야키는 먹었는데 타코야키 줄을 기다릴 인내심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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