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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시리즈/홍콩여행

여행 전 날 긴급여권 발급 후기 (긴급여권으로 홍콩 재입국까지)

by seacloud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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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최근 다녀온 홍콩/마카오 여행 전날 여권이 없다는 걸 알아차려 급하게 긴급여권 발급을 받은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사건의 전말

퇴원한 날 밤,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온갖 얘기를 하다가 “남은 연차기간 어디 국내여행이라도 다녀올까?”라고 묻는 친구의 말에 “우리끼리 급발진으로 해외여행 가면 웃기겠다”라고 한 말이 시작이었다. 장난으로 얘기한 건데 어느새 어디 갈지 정하고 있었다.

술을-마시는-모습
홍콩 여행의 시발점

그렇게 홍콩을 가기로 결정되었고 술 마신 다음날 저녁에 인천으로 가야 했기에 일어나서 여권부터 찾았다. 근데 아무리 뒤져도 여권이 보이지가 않는다. 첨엔 “에이 어딘가 있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에서 점점 “오 이거 X 됐는데”로 진지하게 상황이 흘러갔다. 진심으로 2시간 이상 온 집을 뒤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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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한테 사실을 알리자 긴급여권이라도 발급받아봐라는 친구의 제안이 있었다. 그래서 집이 강서구라 김해공항 근처에 있는 강서구청을 방문 후 긴급여권을 발급받았다.


긴급여권이란 무엇인가?

긴급여권의-모습
긴급여권의 모습

📋긴급여권 = 단수여권(1회용) / 유효기간 짧음
📋분실, 훼손, 긴급 출국 필요시 발급 가능
📋해외에서도 대사관에서 가능

말 그대로 긴급한 상황에서 발급받는 여권이며 1회용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는데 야간에는 불가이다.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상황

✅출국 직전에 여권을 잃어버린 경우
✅여권 훼손돼서 출국이 불가능한 경우
✅긴급한 해외출장, 가족 병환, 장례 등의 사유

참고로 여권의 유효기간이 지나서 못 가는 경우는 긴급여권 발급 대상이 아니다. 보통 여권은 발급받는데 1~3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은 사람들은 발급받을 이유가 전혀 없고 나처럼 당장 출국해야 하는데 여권이 없거나 훼손된 경우 등에만 발급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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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여권 발급 시 필요한 준비물/ 서류

✅ 여권용 사진 1장
✅ 신분증(주민등록증 or 운전면허증)
✅ 긴급여권 신청서 (현장 작성)
✅ 출국 관련 증빙서류 (비행기 예약 내역, 출장 증빙 등)

출국 관련 증빙서류는 필요하진 않았다. 여권용 사진의 경우 최근 3개월 이내에 찍은 사 진 이여만 하는데 나는 사진을 2년 전꺼를 가지고 있어서 근처 사진관에서 급하게 찍어왔다.

긴급여권-발급-성공
긴급여권엔 전자칩도 없고 다 종이로 되있다.

신청서는 현장에서 작성하면 되는데 간단하다. 여권 분실로 신청할 경우  분실 신고서 작성도 하게 되며, 그 즉시 분실 신고가 되기 때문에 추후 여권을 다시 찾아도 사용할 수 없다.


여권 분실 불이익

나는 사실 여권 분실에 대한 불이익을 잘 알고 있었다. 2년 전인가 해외여행을 갔다 와서도 여권을 잃어버려서 재발급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여권 분실이
1년에 2번 혹은 5년에 3번일 경우에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그리고 긴급여권 발급도 거부된다.

나는 5년에 2번 잃어버렸기 때문에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평생 5년짜리 여권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절대 잃어버릴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긴급여권 발급 과정 (부산 강서구청)

부산-강서구청의-모습
부산 강서구청 (건물이 꽤 이쁘다. 이 건물 1층에 여권민원실이 있다.)

1. 부산 강서구청 여권 민원과 방문
2. 가지고 있던 사진 못쓴다 해서 근처 사진관 방문 후 여권 사진 찍기
3. 다시 부산 강서구청 방문 후 서류작성
4. 서류 제출 후 30분 후에 여권 발급이 완료됨.


긴급여권 비용

여권발급에-든-비용
멍청함의 대가

1회용이지만 어마무시한 가격을 낸다. 무려 4만 8천 원이다. 멍청비용을 제대로 쓴 것 같다. 가격은 어디서 발급 받든 똑같다.


 

긴급여권 발급 가능한 장소

✅ 출국 전이라면? 인천공항 여권센터 (법무부 여권과)
: 비행기 타러 왔는데 여권을 두고 왔다던지, 이런 경우
✅ 출국 전이 아니라면? 거주 지역 여권사무대행기관
: 나랏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보통 9시-17:00까지 운영
✅ 해외라면? 해당 국가 대한민국 대사관


긴급여권 발급 시 주의사항

🚨긴급여권은 단수여권(한 번 출국하면 끝, 재사용 불가)
: 같은 나라를 두 번 입국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반 여권보다 보안성 떨어져서 일부 국가 입국 거부 가능
: 외교부 홈페이지에 잘 나와있다. 이게 제일 중요한 듯.
🚨미국 ESTA, 캐나다 eTA 같은 전자비자 발급 불가
: 좀 힘든 곳은 비자 발급이 안된다.
🚨일반 여권으로 다시 발급받아야 함 (긴급여권으로 계속 여행 못 함)
: 일반 여권 발급 시에 해당 긴급여권을 반납하여야 한다. 이 긴급여권조차 잃어버리면 그냥 답이 없다고 보면 된다.


 

긴급여권으로 여행한 소감

여행내내-소중히-챙긴-긴급여권
긴급여권으로 여행하면 힘든게 참 많다.

1.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속을 할 때 “서약서“ 한 장을 쓰게 된다. 이 긴급여권으로 인한 불이익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런 내용이다.

2. 각 나라의 자동출입국 심사대 통과를 못한다.
: 요즘엔 자동출입국 심사가 잘되어있는데 긴급여권은 먹히지가 않아서 대면 조사를 받게 된다. 그 여권 올리는 곳에 아무리 올려도 실패라고만 뜬다. 홍콩에서 출국하는 날엔 눈썰미 좋은 공항직원이 이멀전시 패스포트는 저기로 가라고 먼저 알려주기도 하였다.

3. 이 여권조차 잃어버리면 큰일 난다는 생각이 여행 내내 박여있다. 은근히 심적으로 부담이 된다.


긴급여권으로 홍콩-마카오-홍콩 재입국?

긴급여권-주의사항
긴급여권을 열어보면 나오는 문구

긴급여권을 열어보면 “이 긴급여권으로 똑같은 나라를 2번 입국하는 것은 금지돼있다.” 고 명시되어 있다.

하필 내 일정이 4박 5일인데, 3일째에 마카오를 넣어놨다. 그런데 긴급여권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마카오로-가는-페리
마카오 가는 페리 안에서..

홍콩과 마카오는 크게 보면 중국이지만, 실제로는 각각 출입국 심사를 따로 받는 독립적인 지역이다. 즉, 홍콩에서 마카오로 이동한 뒤 다시 홍콩으로 돌아오면 홍콩을 두 번 입국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긴급여권으로 입국이 가능한지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완전 가능이었다.
블로그나 다른 사람의 후기를 볼 때는 입국 심사 안 하는 버스를 탔다던가, 마카오 입국 시 비자 비용으로 200 마카오 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돈도 한 푼 내지 않고 무사히 재입국을 할 수 있었다. 직원들도 헷갈리는 거 같다. 누군 돈 내고 누군 안 내고 그러니..
다만 마카오 입국할 때 무슨 사무실 같은 곳으로 가서 거의 30분을 서있어야 한다.

2025년 2월에 있었던 최신 후기이니 혹시 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면 맘 편히 여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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