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송도 암남공원에서 조개구이를 먹었다.
매년 1번은 꼭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는데
항상 찾는 맛집이 있다.
바로 ‘숙이네’ 조개구이 집이다.
암남공원 조개구이 집은 가격 대비
양도 많고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부산에서 조개구이 먹으러 갈 때는
항상 송도 암남공원으로 향하게 된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송도에서 살아서 질리도록 본 바다지만
20살 이후로는 일 년에 한두 번 갈듯 말 듯이라
볼 때마다 새롭고 뭔가 뭉클하다.
저 높은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살았는데..
시간 진짜 빠르다.
암남공원 조개구이 집은 이런 포장마차? 가게들이 모여있는데
그중에서 ‘숙이네’를 가장 추천한다.
물론 다른 곳은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비슷비슷할 수도 있다.
주변에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기가 빨렸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끝내면
홍합탕이 기본으로 나온다.
국물이 깔끔해서 술 한잔에 한 입 먹어주면 좋다.
홍합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숟가락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미리 건져 먹는 것이 좋다.
밑에 얇은 소고기를 먼저 구워서 먹어 없앤다.
산 낙지와 전복, 그리고 뒤에 있는 것들은
정확한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저 노란 거는 생각보다 비리다.
바다에서 막 잡은 느낌.
산 낙지만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저 개불? 같은 것도 꿈틀꿈틀 움직여서 소름 돋았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해산물 (전복 등)은
생으로 바로 먹거나 구워달라 하면 구워준다.
둘 다 먹고 싶어서 반반으로 하기로 했다.
낙지 호롱이가 은근히 맛있었다.
저번에 갔을 때는 주꾸미가 있었는데
기본 메뉴는 항상 바뀌어서 올 때마다 다를 수 있다고 한다.
4명에서 갔는데 새우구이, 전복 이런 거 다 4개씩 줘서
공평하게 먹을 수 있다.
전복은 구워 먹는 게 훨씬 맛있는 듯..
새우는 머리만 뚝 떼버리먼 껍질 깔 필요 없어서 좋다.
진짜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는데
다행히 같이 온 친구 한 명이 새우를 못 먹어서
2개를 먹을 수 있었다.
머리도 먹는 거냐 아니냐
잠깐 언쟁이 있었다.
사장님 말로는
불판에는 인원수에 맞게 4개만 올리고
조개에서 네모난 부분이 중앙에 오게 구워야 한다고..
위에 사진처럼 구우면 안 된다고 한다.
육즙이 나기 전에 치즈 올리는 것도 아니란다.
가리비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참고로 저 빨간 소스도 빨리 뿌리면 안 된다.
사장님께서 우리 자리에 딱 붙어서
조개구이 잘 굽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는데 명강의였다.
너무 친절하시고 말을 잘하셨고
단골인 우리를 기억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단골인데도 항상 까먹는 조개구이 굽는 방법..
중간중간 낙지 호롱이도 먹어준다.
은근 매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마음에 든다.
뭐든 그렇지만 따뜻할 때 빨리 먹는 게 낫다.
가격은 위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4명에서 10만 원짜리 조개구이 대자를 시켜 먹었는데
양은 충분했고 창렬 이런 느낌 하나도 안 들었다.
내 자리 앞에 조개구이 굽는 방법이 친절하게 적혀있었는데
설명서 안 보고 버리는 한국인답게
뇌피셜로 열심히 굽고 있었다.
가리비 위에 버터를 먼저 올리고
어느 정도 육즙이 나오기 시작하면
뒤집은 뒤 모차렐라 치즈를 뿌려주면 끝이다.
취향에 따라 소스를 뿌려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소스를 뿌려먹는 게 훨씬 맛있었다.
사진에서 들고 있는 빨간통이
이 조개구이집의 비법소스라고 할 수 있다.
꽃게와 조개들이 들어간 해물라면도 먹었는데
안성탕면 맛이었다. 라면이라 그냥 맛있었다.
계산을 계좌이체로 한다고 하면 해물라면을 공짜로 주신다.
조개구이 소스가 남으면 볶음밥 요청을 해서
깔끔하게 먹어 없앨 수 있다.
소스는 가리비 위에 뿌려먹는 빨간통 말고
새우, 야채 들어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총 14만 원이 나왔고 10만 원 조개구이, 나머지는 다 술값이다.
사장님께서 볶음밥 등 서비스를 많이 주셔서 감사했다.
암남공원 조개구이 맛집
'숙이네'는 언제 가든 항상 만족하는 진정한 조개구이집이다.
사장님께 언제 사람이 많이 없냐 물으니
금토일은 항상 많아서 차라리 늦은 시간 오는 게 낫다 하셨고
평일에는 그나마 여유롭다고 했다.
참고로 매주 월요일은 휴무고
11:00-24:00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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