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을 하다 보면, 한국과 비슷한 높은 빌딩 숲에 있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나카자키초 카페거리라는 곳을 알게 되어 가보았다. 골목 사이마다 일본 전통 가정집들이 모여있고, 작은 카페와 옷 가게들이 많이 있는 조용한 거리였다. 이곳을 아는 한국인들이 별로 없기도 하고, 갔다 온 사람들의 평이 좋은 이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니멀한 일본 감성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나카자키초 카페거리 탐방
나카자키초 카페거리 위치와 가는 방법
나카자키초 카페거리는 우메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다니마치-선"을 타고 나카자키초 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나온다. 우메다 역 근처라면 걸어가기에 나쁘지 않은 거리이다. 정확한 위치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나카자키초 카페를 검색한 후 찾아가는 것이 좋다. 한국의 전포 카페거리와 비슷한 느낌이며, 조그마한 규모이다.
가게마다 운영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늦은 시간 골목을 걷는다고 해도 문제 되는 것은 전혀 없다. 다만 실제 가정집이 많기 때문에 지나친 소음은 주의하여야 한다. 규모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카페가 모여있는 것도 아니라서 찾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나카자키초 카페거리에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마로네 카페" 등 가게 이름을 검색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나카자키초 카페거리의 분위기
도톤보리,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시끌벅적했던 곳만 가다가 나카자키초 카페거리를 가보니, 지금까지 오사카에서 느낄 수 없었던 조용하고 여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여러 갈래로 나눠진 골목길을 걸으면서 일본 가정집의 모습, 아기자기한 카페들, 빈티지한 옷가게, 갤러리들을 마주하며 미니멀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카페거리지만 음식점과 옷가게, 소품숍도 많이 있었다.
골목에는 차도 잘 지나가지 않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더 정이 갔다. 나카자키초는 원래 낙후된 지역이지만, 동네 사람들이 가정집을 개조하여 개인카페나 옷가게들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고 숨을 불어넣어 활력을 찾게 된 대표적인 재생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부산의 "전포 카페거리"와 느낌이 매우 비슷하였다. 분위기가 좋고 거리 자체가 이쁘기 때문에 스냅사진 찍으러 많이 오기도 한다. 우리나라 예능 중 "짠내 투어"에서 소개된 적이 있고, 점점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 같은 장소이다.
나카자키초 카페거리 골목 구석구석
대부분의 가게들이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카페나 옷 가게의 겉모습은 전통적인 일본 가정집 그 자체이다. 이로 인해 간판이 없는 숨은 가게들이 많았다. 낮에 방문했을 때는 가게 불이 안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영업 중인지 닫았는지 헷갈리는 곳이 많았다.
높은 빌딩만 보다가 낮은 일본 전통 가정집들을 보니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만큼 정이 가고 레트로, 복고적인 분위기를 많이 풍기는 거리였다. 일본 여행 중에 또 다른 일본을 방문한 것 같았다. 나카자키초 골목 사이사이를 거닐기만 해도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한국인들이 많이 없었다는 점이다. 여행지마다 한국 사람들이 많으면 내가 진짜 일본에 온 건지 의심 아닌 의심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나카자키초 카페거리의 경우 현지인들이 더 많고, 일본어가 더 많이 들렸기 때문에 그런 의심조차 들지 않았다. 한국인이 싫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무슨 말인지 공감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카자키초 카페거리 가볼 만한 곳, 카페 추천
나카자키초 카페거리에 있는 곳 중에서 "마조 (ma-jo) 카페"를 방문하게 되었다. 길을 걷다가 왠지 끌려서 들어가게 되었다. 가게 사장님께서 직접 만든 소품, 공예품들이 많았다.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많아봐야 4자리 정도일만큼 작은 규모의 카페였다. 하지만 가게 내부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구경거리가 많았다. 실제 구매도 가능했다.
각종 과일이 들어간 파르페와 초콜릿우유를 주문하여 먹었다. 초콜릿 우유는 누구나 다 아는 그 맛이었다. 많이 달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은 적당한 초콜릿 우유였다. 파르페에 들어간 과일의 종류가 다양해서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도 있었다. 중간중간 들어간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각종 초콜릿이 과일과 잘 어울려서 좋았다. 무엇보다 사장님께서 항상 웃으시며 친절하셨고, 일본어를 못해서 말은 섞지 못해 아쉬웠다. 디저트를 먹으면서, 테이블 위에 올려진 수첩들을 보았는데, 일종의 방명록 같은 느낌이었다. 한국인들의 낙서, 글귀가 제일 많았는데 뭔가 반갑기도 하고 내용도 웃기고, 뭉클하기도 했다. 나카자키초 카페거리하면 나오는 다른 카페들보다, 잘 소개되진 않았지만 남 모르게 많이 찾아오는 "마조 카페"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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