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3일차, 4일차 후기
오전 8시: 일어나서 맥도날드에서 조식을 먹은 후 버스투어를 하러 갔다.
3일 차도 어김없이 8시라는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 호텔 조식은 신청하지 않아서 1층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먹었다. 한국의 불고기버거처럼 대만에만 있는 햄버거를 먹으려고 했지만 아침이어서 맥모닝 관련 메뉴밖에 없었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예스폭진지 버스투어를 하기 위해 약속된 장소에 10시 10분까지 도착을 하였다.

이날 일정은 "예스폭진지 버스투어" 이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했고 버스를 타고 예류 지질공원, 스펀, 스펀폭포, 진과스, 지우펀 이렇게 여러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이다. 예스폭진지 투어에 대한 후기는 따로 올릴 예정이고 이 글은 3일 차 일정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가기로 하였다. 맥모닝 맛은 한국과 동일했고 특별히 맛있지는 않은 일반적인 맛이었다. 10시 10분까지 타이베이 메인 역에서 모이는 것이어서 그전까지 주위를 둘러보면서 기다렸다. 약속된 시간이 되어 명단 확인을 마친 후 투어의 첫 번째 일정인 예류 지질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오전 11시 20분~ 오후 12시 30분: 예류 지질공원에서 신기하게 생긴 암석들을 보았다.
메인 역에서 한 시간 정도를 달려 예류지질공원에 도착하였다. 바다로 가는 거였고, 오랜 풍화작용으로 인해 암석들이 신기하게 깎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주위에 횟집도 많았고 바다여서 그런지 추웠다. 강호동 뒷모습을 닮은 돌도 보았고 하트 모양 돌과 화석 등 신기한 것을 많이 보게 되었다.

바람이 만든 신기하고 멋진 암석들이 많아서 구경하기 좋았다. 춥고 살짝 비가 오긴 했지만 한국에서 잘 못 보는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제일 좋았던 거 같다. 하지만 30분이면 모든 것을 둘러보기 충분했다. 그래서 남은 시간이 많았다. 예류 지질공원에 대한 글을 따로 쓸 예정이니 참고하면 된다. 언젠가 이 암석들도 없어지게 된다는데 그전에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12시 30분, 정해진 투어 시간이 끝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스펀으로 향했다.
오후 1시 30분~ 오후 2시 20분: 스펀에 도착하여 천등을 날리며 소원을 빌었다.
각 관광지마다 이동시간이 길었지만 가이드분께서 대만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자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스펀이라는 관광지에 도착하였다. 스펀은 기찻길이 있는 조그마한 마을인데 소원이 적힌 천등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처음에는 나 혼자 가는 거라 천등 날리기 계획이 없었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 혼자 천 등 날리고 사진 찍고 다했다. 천 등에 소원 쓰는 것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4가지 색상의 천등을 날렸다. 각 색깔마다 소원 내용이 다르다. 붓으로 소원을 적은 뒤 직원분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철도 중앙에서 천등을 날렸다. 비가 와서 날아가나 싶었는데 오히려 맑은 날에 안 날아간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잘 안 비는 소원을 대만에서 날리니 기분이 묘했다. 천등을 다 날린 후에 유명하다는 닭 날개 볶음밥과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다 먹으니 버스를 탈 시간이어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스펀 폭포를 갔다.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후 2시 30분~ 오후 3시 20분: 대만의 나이아가라 폭포, 스펀 폭포를 구경하였다.
스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스펀 폭포를 구경하였다. 폭포를 보기 위해 약 15분을 걸었다. 걷는 내내 힘든 것은 없었고 평화롭고 아늑한 주변 풍경에 감탄하였다. 대만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길래 기대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크기는 작았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고, 소리는 웅장했다.

그래도 시원시원하게 내리는 물줄기가 멋있었다. 더운 여름에 가기 딱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왕복 30분을 폭포 보러 가는데 써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폭포 관람을 할 수 있는 시간은 20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이 폭포를 보고 웅장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면 거의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다. 폭포를 보러 가는 길도 잘 꾸며져 있어서 공원 걷듯이 여유 있게 즐기면 될 거 같다. 그리고 가는 길에 흔들 다리가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흔들려서 무서웠다. 관람을 마친 후에 다음 목적지인 진과스로 향했다.
저녁 4시 10분~ 저녁 5시 10분: 진과스라는 탄광마을에서 광부도시락을 먹었다.
할 게 없다는 후기가 많아 별 기대하지 않고 갔던 진과 스이다. 옛날 대만의 탄광마을이라 생각하면 된다. 대만의 일제강점기 시절, 대만 사람들이 탄광에서 일을 많이 하였고, 일본의 흔적을 지우려고 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대만은 이런 것도 관광지로 잘 보존하고 있었다. 진과 스 황금박물관에서 수백 킬로그램의 금괴를 만지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날 휴장이라서 도시락 먹은 기억밖에 안 난다.

억 단위가 넘는 금괴가 있다는 황금 박물관에 못 들어가서 아쉬웠다. 그 대신 실제 광부들이 먹었다는 광부 도시락을 먹게 되었다. 가격이 싼 만큼 양도 적었지만 맛은 있었다. 탄광마을 안에는 일본 관리들이 묵었던 집들과, 일본인들이 지은 경찰서, 우체국 등 많은 건물들이 있었다. 확실히 일본 느낌이 많이 났다. 탄광 입구는 막혀있었다. 일제강점기 쓰던 수도꼭지조차도 보존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흔적을 지우려는 것과 너무 상반돼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장소였다.
저녁 5시 20분~ 저녁 7시 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지우펀을 갔다.
예스폭진지 투어 중 가장 기대가 많이 되었던 지우펀을 가게 되었다. 대만 하면 유명한 곳이 지우펀인 만큼 환상도 많았고 지우펀 없는 대만 여행은 있을 수 없다 생각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하지만 지옥 펀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거 같았다. 비가 많이 오고 사람들은 넘치고, 길은 좁고.. 계단에서 세게 넘어져서 더 기억에 남는 장소이다. 그래도 이쁘긴 정말 이뻤다. 맛있는 음식들과 기념품도 많이 팔아서 2시간 내내 알차게 구경할 수 있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온 느낌 그대로였다. 빨간 홍등이 거리를 밝히고 있는 것이 이쁘고 멋있었다. 비록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힘들었지만 대만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뽑으라면 지우펀이 아닐까 싶다. 골목은 크게 3개가 있었고 규모는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실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만든 감독이 사진 속 찻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쁘고 매력적인 장소임은 틀림이 없으나 신발 다 젖고 넘어지고 생고생을 많이 해서 힘들었다. 그렇게 지우펀까지 긴 투어를 끝낸 뒤 다시 타이베이 메인 역으로 갔다.
밤 9시 30분~ 10시 30분: 걷느라 수고한 발을 마사지해주었다. 이병휘 족체양생관에서
하루 종일 걷느라 발이 많이 아팠다. 몸도 뻐근하고 피곤한 그 상태로 "이병휘 족체양생관"이라는 마사지 숍에 들어가서 마사지를 받았다. 여행의 마무리를 향하는 것이기에 유명한 곳에서 마사지를 받고자 하였다. 들어가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며 피로를 풀었다. 그런데 물이 다 식고 나서도 계속 아무런 행동(?)이 없어서 나를 무시하나 싶었다.

나는 발 관리와 전신 마사지 이렇게 해서 1시간짜리를 받았다. 발은 따로 마사지를 하지 않고 물에 담그고 끝이었다. 그래서 시원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해주던데 나만 안 해주는 것 같다. 그것이 아니면 내가 그런 옵션을 선택한 거일 수도 있다. 그렇게 기분이 살짝 상할 뻔할 시점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았는데 너무 시원하게 잘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졌다. 사장님도 친절하셨고 잘 챙겨주셨다. 그다음은 공항으로 가야 했기에 별다른 일정은 없었다.
밤 11시: 여행의 끝을 장식하러 타오위안 공항으로 가는 MRT에 몸을 실었다.
버스투어 덕분에 알차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는 다음날 새벽 2시 50분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야 해서 타이베이 메인 역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MRT를 탔다. 막차를 타고 갔는데 1분만 늦었어도 놓치는 거라 아슬아슬했던 기억이 난다. 급행은 일찌감치 운행을 안 해 일반열차를 탔는데 50분 정도를 달려 터미널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타오위안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을 하였고 출국심사를 받은 후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4일 차는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출국심사를 받은 후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 끝이어서 3일 차 일정과 함께 적었다. 그래서 입국, 출국심사에 대한 내용을 따로 올릴 예정이다.
이렇게 대만 여행은 끝이 났다.
'해외여행 시리즈 > 대만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 타이베이 여행지 추천 (2) 다안 삼림공원: 대만의 센트럴 파크에서 여유있게 산책하기 (0) | 2023.05.03 |
---|---|
대만 타이베이 여행지 추천 (1) 국립중정기념당: 근위병 교대식 시간 (0) | 2023.05.02 |
대만 여행 준비하기(1) 사설 환전소에서 싸게 환전하기, 3박 4일 대만 여행 경비 (2) | 2023.05.01 |
남자 혼자 대만 타이베이 3박 4일 여행_2일차. 국립중정기념당, 딘타이펑, 시먼딩, 타이베이101, 스린야시장 (1) | 2023.04.01 |
남자 혼자 대만 타이베이 3박 4일 여행 1일차 타오위안공항 입국과정, 호텔릴랙스 후기 (0) | 2023.03.30 |
대만 여행 하루 전 짐싸기! 필수로 챙겨야하는 짐 총정리, 남자 혼자 3박 4일 대만 타이베이 여행_ D-1 (4) | 2023.03.24 |
3박 4일 대만 여행 준비 호텔 예약하기 "호텔릴렉스(Hotel Relax)" 정보 (1) | 2023.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