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오사카 여행 4일 차 후기: 일본 떠나 한국으로
새벽 6시: 잠을 한숨도 못 잔 채 간사이 공항으로 갔다.
이날은 따로 관광지나 맛집 등은 가지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오전 10시 40분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3시간 전에는 공항에서 출국심사를 받아야 해서 최소 8시 40분까지는 공항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묵은 호텔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가는 게 다인 일정일 수밖에 없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모든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내가 3박 동안 머문 “오사카 후지야 호텔”의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1시이다. 일찍 체크인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라피트 특급열차를 타기 위해 난카이 난바 역으로 갔다.
새벽 6시 반: 도톤보리의 새벽 풍경을 보면서 난카이 난바 역까지 걷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난바 역까지 도톤보리로 가로질러 걸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이른 새벽의 도톤보리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걸어갔다. 사실 택시를 탈지 지하철을 타고 갈지 고민하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새벽에 눈이 와서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던 도톤보리 거리는 한적했고 조용했다. 나밖에 없는 느낌이어서 조심스럽기도 하였다. 모든 전광판의 불빛도 다 꺼져있어서 살짝 무섭기도 하였다. 캐리어가 없어서 짐을 들고 걸어갔는데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다.
아침 7시: 난카이 난바 역에 무사히 도착을 하였는데 문제가 생겼다.
난카이 난바 역에서 문제가 생겼다. 라피트 특급열차를 끊어야 하는데 이날 눈이 많이 와서 운행을 안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직원분께서 바우처를 보더니 환불을 해주셨고 결국 환불받은 돈으로 공항행 급행열차를 탔다. 라피트였으면 넓은 지정석에서 편하게 앉아 34분만 달리면 공항인데, 급행열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50분 동안 서서 갈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라피트 특급열차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운행 중단이 빈번하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다행이었다. 공항 급행과 특급열차 타는 곳은 다르지만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공항 급행을 타고 달리던 중 어느 지점에서 열차가 멈추고 모든 사람들이 내렸다. 내린 곳에서 다른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것이었다. 원래 그런 것인지 이날만 이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사히 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50분 내내 서있는 것이 피곤함과 겹쳐 많이 힘들었다.
아침 8시: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심사를 받았다.
그렇게 우여곡절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출국심사를 받았다. 빨리 온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줄이 너무 길었다. 출국심사 절차는 입국심사보다 간단하고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여권을 보여주고 게이트만 통과하면 끝이어서 어려운 것은 없었다.
아침 일찍 공항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30분 이상 줄을 서있었다. 그래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참고 넘어갔다. 한편으로는 오사카 여행의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아쉬웠다.
오전 9시: 면세점 구경을 하고, 간사이 국제공항의 라운지에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면세구역에 진입 후 면세점 구경을 했다. 에르메스를 비롯해 각종 명품숍이 있었는데 눈으로만 구경했다. 그리고 기념품 사는 가게가 있어서 도쿄 바나나를 비롯한 여러 유명한 디저트를 사고 일본 담배 한 보루도 구입을 하였다.
면세점을 충분히 구경 후 기념품 가게에서 선물도 구입을 마쳤다. 그런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더 라운지" 앱에서 해외 라운지 이용권을 구입하였다. 당일 바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이 앱의 가장 좋은 점인 것 같다. 라운지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의자들만 있었다. 돈이 아까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푹신푹신한 의자였고 음료수 뽑아먹는 기계가 있어서 콜라를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은 좋았다. 공항 내부도 쌀쌀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라운지 안에는 따뜻해서 좋았다. 비행기 탑승까지 라운지 이용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전 10시 40분: 비행기 탑승을 시작하였다.
10시 40분이 되어 탑승을 했다. 출발 시간이 10시 40분인데 40분에 탑승한 이유는 눈 때문에 지연이 됐기 때문이다. 공항에 많은 눈이 쌓여있었다. 눈도 내가 살면서 본 눈 중에 제일 많이 왔다고 느낄 정도였다. 부산에 오래 살아서 처음 본 풍경이었다.
비행기 지연은 흔한 일이라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눈 쌓인 공항의 모습은 예뻤다. 이번에도 비상구 좌석을 앉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한국 입국 시 필요한 "큐코드" 입력을 한 후 큐얼 코드를 사진으로 저장하였다. 별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오전 11시: 하늘에 있어야 할 내가 아직 땅에 있다.
11시면 출발하고도 남는 시간인데 눈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출발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 근데 오히려 좋았다.
위 사진처럼 눈이 거의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1시간을 훌쩍 기다리고 출발하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지각한 손님들을 기다린다고 30분 이상을 더 기다렸다. 이 와중에 지각하는 사람이 있다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것마저 기다려주는 게 대단하긴 했다. 그 손님들이 오고 출발하나 했는데 어떤 사람 짐에 문제가 생겨 또 기다렸다. 그렇게 결국 2시간 만에 비행기는 하늘로 날아갔다.
오후 1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잤다.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잤다. 마지막으로 오사카의 풍경을 본 뒤 도착할 때까지 계속 잠을 잤다.
중간에 기내식을 주었는데 나는 따로 신청하지 않아서 받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후회가 되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꼭 기내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에 출발한 비행기라 밖의 구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오후 2시: 한국에 무사히 도착을 하여 집으로 갔다.
그렇게 한 시간을 날아 부산에 도착을 했다. 나갈 때 미리 캡처해놓은 큐얼 코드를 찍고 세관신고서까지 제출하면 끝이다. 그 후에 짐을 찾고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면서 이번 여행이 완벽하게 끝이 났다.
해외여행은 많이 가봤지만 혼자 간 적은 이번 여행이 처음이었다. 혼자라 긴장되고 혼밥 이런 부분에서 부끄럽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당당하게 밥을 먹고 있었고, 눈치 보는 거 없이 즐겁게 여행을 하고 있었다. 길을 잃어 30분 걷는 거조차도 설레고 행복했던 여행이었고 혼자 그런 여행을 떠난 내가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여행 내내 집중을 너무 한 나머지 다른 잡생각도 안 들었는데 내가 살면서 다른 걱정이나 생각들을 안 해본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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